도화헌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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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化流浪記 - 김금남
 도화헌    | 2018·05·30 02:36 | HIT : 257


새벽 어스름을 헤치고 제주에서 배 타고 또 다시 차를 타고 오후2시 반경에야 울산에서 렌트카로 출발해서 온 석지, 여몽, 낭만선생님과 벌교에서 만날 수 있었다. 점심도 늦고 하여 벌교 시장통 안 초장집안에서 길거리 좌판에서 시장 봐온 꼴뚜기와 갑오징어 산낙지를 사다가 요리를 해 달라고 하였다. 저렴한 가격에 맘껏 골라다 먹는 재미가 있는 식당이다. 고픈 배애 좋은 벗님과 맛 있는 안주가 있으니절로 술은 들어가기 마련,  저녁만찬을 앞두고 아껴먹는 술은 감칠맛이 더 나서 오히려 더 본 게임 같은 분위기였다. 심월과 석지는 짬 시간 내어 저녁 만찬거리를 준비하였고 구불구불 남도 삼백리 고흥 황톳길을 달려서 저녁 무렵에야 도화면에 있는 도화허미술관에 도착 하였다.

'道化'

도는 이름할 수 없고 형상도 없으며 있는 것 같지만 없고 없는것 같지만 있다는 아리송한 삼라만상의 본체라 생각되는데 그 실체 없는 실체가 化하여 이곳에 있다니 마음이 열린 자는 볼 것이요 닫힌 자는 여전히 아리송 할 터였다. 어쨌든 운이 좋으면 도가 화한 실체를 접 할 수도 있을 것이다.龜巖,거북바위가 있다는 마을에 소속 된 작은 동네로 丹裝리가 있다.선녀가 내려와 붉게 화장하고 놀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마을에 옛 단장초등분교를 리모델링 하여 만든 도화헌 미술관이 있다.

도화헌관장님과 사모님을 만나 뵙고 가방과 시장봐온 물건들을 옮기려는데 어디서 시커먼스 한 마리가 어슬렁 거리며 다가와 킁킁거리며 위 아래를 훓터 보더니 벌 볼일 없다는 듯이 가 버린다. 이름이 까뮈란다. 여기서는 개도 철학을 하는가 보다. 서양 철학자  알배르 까뮈의 준말이라나?

마침 빛고을 광주에서 자임, 혜경선생님이 무등산 막걸리 한박스를 가지고 차 네비게이션과 헨드폰 네비의 혼동으로 이리저리 헤메이다 어렵사리 찾아 오셨다. 고흥길이 이리 가도 거기 같고 저리 가도 거기 같은 미로처럼 이리저리 뱅글뱅글 돌고 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하게 끔 되어있다. 그만하면 잘 찾아온 셈이다. 석지 선생님은 준비해 온 작품제목 및 설명서를 붙이고 관장님과 중석선생님은 미술관 입구에서 '중석 강경훈서예전' 프랑카드를 걸었다. 관장님은 하루 전에 목포 한솔화랑에서 표구 된 작품을 가져와 정경화 선생님과 같이 작품 셋팅을 마무리 하셨다.  다른 분들은 시장봐온 생선회와 참꼬막, 맛조개를 준비하여 상을 차렸다. 김혜경 도화헌미술관 사모님은 김치와 쌈장, 밥을 내어주셨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벗님들은 모이고 벌교에서의 늦은 점심에 곁들인 막걸이에 취응은 가시지 않아 즐겁기만 하였다.

 전시장바닥에 상차림을 하고 주욱 둘러앉아 중석선생님과 관장님의 인사말씀이 있고나서 한잔 씩 또 자기소개방식으로 소개하는 중간중간에 또 한잔씩 몆 순배 돌아가자 우리는 익숙해졌고 모인 사람들은 제주도에서 중석, 아황, 현담, 심월이 울산에서는 석지, 여몽, 낭만선생님이 광주에서는 자임, 혜경분이 도화헌미술관에서는 관장님, 사모님, 정경화화백님이 함께 하셨다.

정경화 화백님은 한-국화 하신다고 하여 국화를 좋아하시나 보다 하였는데 한국화 하시는 분이란다. 모두가 아재개그에 웃고 말았는데 한술 더 뜨신다 자기는 안산땅이 3만평이란다. 안산시에 있는 땅이 3만평이면 머리로 계산기를 두드려 보는데 눈치챈듯 사지 않는 땅이란다. 허참 ~ 쩝! 뒤이어 하시는 말씀이 자기는 빚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여유만만하셨다. 앞 쪽 대머리에 뒤에 조금 남아있는 머리칼은 박박 깍깍으니 빗이 없어도 된다나, 혹시 道의 化神?  긴장해야 한다. 어디서 어떻게 道가 化하여 실체를 보일지 모른는 일이다.

2018년 4월 27일은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서로 으르렁거리지 말고 화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그래서 우리 민족끼리 잘 살아서 우리도 좋고 세계도 평화로운 좋은 길 한번 더 보자고 이야기가 되었다. 사방천지에 베넷향이 가득하고 5월의 신록은 싱그러웠다. 중석선생님은 전시된 작품중에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 즉 사물이 궁극에 달하면 변화가 일어나고 변화가 일어나면 길이 열리게 되며 그렇게 통하면 오래간다 라는 易經求를 바탕으로 변통송정(變通松情) 변화하여 통하였고 한라산 흙과 백두산 흙으로 소나무를 심고 대동강 물과 한강물을 섞어 주어 정이 통하였다고 국전지 큰 종이에 세로로 大筆 휘호 하였다. 민족사의 한 장면에 붓끝에 그 기운이 모아져서 평화-상생의 길이 터지기를 소망하고 또 소망하였다. 아황 김성태 선생님은 산조 곡으로 은은하면서 장엄하게 전시장 안의 공기들을 수놓았고 심월은 큰 고목나무에서 꽃들이 튀어나와 3가지에 8꽃을 그려 3.8선에 평화가 오기를 기원하며 3.8花라 제하였다. 정경화 선생님은 '무소의 뿔처럼'을 현대적이고 개성적인 필치로 휘호 하셨다. 보통은 넘는 솜씨다. 석지 선생님은 '끌림 千古心'으로 흥이 오래도록 가기를 희망하였고 아래 부분에 중석 선생님은 무술년 봄날에 모이신 분들의 호를 정성껏 제하시고 석지 선생님은 혼이 담길 필의라고 평하셨다.

다사 건배, 부어라 마셔라 좋은 안주에 벗님들과의 흥취는 이어지고 어디선가 야심한 밤에 불쑥 나타나신 초창기 부활그룹 멤버이신 장무진 님이 오셨다. 드럼을 치시고 관장님은 전자기타를 연주하시고 우리는 덩실덩실 춤추다 몸을 쁘끄르 꼬기도 하면서 노래하고 춤추는 사이 더러 갈 사람은 가고 남은 사람은 남아서 도화헌 미술관의 밤은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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