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헌 미술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 시인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답글달기     -목록보기  -사진등록
  ~의견을 남겨주세요.
남겨주신 의견은 bach님에게 큰 보탬이 됩니다.
-
+
 
이름(별명)    비밀번호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bach
h:8
2019-10-15 11:27
꿈이 사라지는 곳
도화헌
h:19
2019-09-29 20:26
너를 기다리는 동안
bach
h:27
2019-09-12 11:29
쉽게 씌어진 시(詩)
bach
h:48
2019-08-16 23:41
월광욕(月光 浴)
bach
h:40
2019-08-12 11:46
소망의 시 2
bach
h:31
2019-08-11 01:00
그 여름 밤
bach
h:34
2019-08-06 10:17
8월
bach
h:39
2019-08-01 00:24
사랑하는 것은
bach
h:36
2019-07-27 09:33
이성부
bach
h:40
2019-07-27 09:01
고통을 달래는 순서
bach
h:36
2019-07-22 10:17
목마와 숙녀
bach
h:43
2019-07-15 22:11
1   2   3   4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사진등록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en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