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헌 미술관

 


삼월의 가지 끝에
목련이 피기 전에 당신이 왔다갔다
밤 사이 비와 함께 왔다갔다
삼월의 가지 끝에 나를 묶어두고 갔다
잠을 깨면서부터 나는 아프기 시작했다
다시 겨울이 오려는 것일까 생전 처음 보는 겨울,
봄이기도 했다가 가을이기도 한 겨울,
당신이기도 했다가 당신의 메타포이기도 한 겨울,
고개 저으며 가지 끝에 매달려 오래도록 울었다
가까스로 눈을 뜨려하자 당신의 하늘이 조금 보이는 것도 같았다
내 머리에 손을 얹고 환한 빛을 비추는 당신
잃어버린 내 이름을 불러주는 당신
아, 이제 눈을 뜰 수 있을까 믿을 수 없다
당신이 오다니 목련나무 몽우리마다 입김을 불어넣고 당신이 왔다갔다
밤새 비를 맞고 서 있다 갔다
삼월의 가지 끝에 나를 묶어두고,
아무도 모르게



삼월의 가지 끝에 / 조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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